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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일야화 2회] 이주연님이 보내주신 '쇼펜하우어의 행복론과 인생론' 서평입니다.
2016-01-07 16:30:07   |   조회  4127   |   추천  177



어려운 책이었다. 책을 읽기 전, 힘들 때마다 이 책을 읽었다는 어떤 분의 서평을 보게 되었다. 정신적으로, 신체적으로 많이 피폐해진 최근의 상황이 ‘이 책을 읽는 적기’라 생각했는데, 힘들다는 것이 엄살이었는지, 아니면 다른 어떤 것도 받아들일 여유가 없어서 그랬는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 시간이 지나고 이 책을 다시 읽으면 알게 되리라.

책은 가볍게 읽으며 넘어갈 수 있는 부분이 한 군데도 없었다. 어쩌면 철학과 관련된 책을 많이 읽지 않아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유독 더디게 읽혔다. (고등학교 때도 쇼펜하우어 책을 읽었다. 그때는 그런 점을 느끼지 못했었는데, 어쩌면 그때 읽은 책은 대중적으로 읽기 쉽게 정리해 놓은 책인지도 모르겠다.) 책이 가볍지 않은 이유는 꼭 의미를 곱씹어야 했기 때문이다. 인간관계의 보편적인 진리를 설명하니, 내 경우에 비추어 생각해봐야 하지 않겠는가. 18세기부터 오늘날까지 통용되는 보편타당한 진리를 어떻게 찾아낼 수 있었는지 저자의 그 통찰력에 감탄할 뿐이다.

쇼펜하우어는 행복의 조건을 세 가지로 나누어 이야기하고 있다. 인간을 이루는 것 (인격, 여기에는 건강, 힘, 아름다움, 기질, 도덕성, 예지가 포함된다고 함), 인간이 지니고 있는 재산과 소유물, 마지막으로 남에게 드러내 보이는 것이 그것이다. 여기서 쇼펜하우어는 인간을 이루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리고 그중에서 행복은 건강에 의해 좌우되는 것이 보통이라고 했다. 건강하면 모든 일은 즐거움과 기쁨의 원천이 되지만, 그렇지 못하면 외면적 행복도 아무런 즐거움이 되지 않기 때문인데, 이것은 너무나 공감되는 말이었다. 또한, 자기 자신에게서 가치의 기준을 구하고, 담담하고 당당하게 살아야 한다고, 주체적인 사고를 하며 살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아무도 자신을 넘어서 볼 수 없다. 이 말은 누구나 타인을 볼 때 그가 자신의 모습이기도 한 만큼만 파악할 수 있다는 의미다. 누구나 자신의 지성에 따라서만 타인을 파악하고 이해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지성이 매우 저급한 종류의 것이라면 어떤 정신적 재능도, 비록 아무리 위대한 재능일지라도 그에게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다. 그런 자는 모든 약점, 기질의 성격 결함 밖에 감지하지 못해 그 사람을 그런 결점과 약점을 지닌 인물로 생각할 것이다. 장님에게는 색이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자신에게는 그 사람이 지닌 좀 더 높은 정신적 능력이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무릇 정신이란 그것을 갖지 않은 사람에게는 보이지 않는 법이다. p.195

타인에 대한 우리의 태도에 관해 이야기하는 부분 중 가장 인상 깊은 내용이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과 일맥상통한다. 최근 회사에서 여러 가지 일을 겪으며 절실히 깨달은 부분이기도 하다. 인간은 누구나 자신이 경험해본 것이 기준이 되기 때문에 같은 내용을 받아들여도 경험치 만큼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그런 차원에서 어리석은 자, 바보에 대해 자신의 분별력을 보여줄 방법은 그들과 말을 하지 않는 것이라는 내용은 명심해야 할 것 같다.

한 번 존재했던 것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으며, 결코 존재하지 않았던 것과 마찬가지로 존재하지 않는다. 현재 존재하는 모든 것은 다음 순간 벌써 존재했던 것이 된다. 그 때문에 아무리 하찮은 현재라도 현실이라는 면에서 가장 의미 있는 과거보다 우월하고, 현재의 과거에 대한 관계는 유의 무에 대한 관계와 같다. p. 288

 

대학교 때 어떤 전공 교수님은 수업시간에 종종 창문 너머 어떤 물체를 가르키며, 그것이 어제와 같은 것인지를 묻곤 하셨다. 가령, 이 돌멩이가 어제의 돌멩이와 같은 것인지, 다른 것인지, 당신이 대면하고 있는 학생이 어제의 그 학생과 동일 인물인지 아닌지를 묻는 식이다. 이 구절은 그때의 기억이 떠올랐다. 우리가 살면서 ‘산다’라고 표현할 수 있는 것은 찰나의 그 순간뿐이다. 그 순간이 지나면 ‘산 순간’은 ‘살았던 순간’이라는 과거형이 되어 버린다. 그렇기에 우리는 현재에 충실해야 한다는 것이다. 결국, 그때 교수님이 말씀하시고 싶었던 것과 일맥상통하는 내용이라 고개를 끄덕였는데 마지막 대목에서 멍해지고 말았다. 그럼 우리는 다음 순간 더이상 존재하지 않는 것, 꿈처럼 완전히 사라져 버리는 것은 결코 진지하게 추구할 가치가 없기 때문이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현재를 살고 있으니 현재를 명랑한 기분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했다. 이 대목은 ‘사서 걱정하기’ 좋아하는 내가 명심하고 실천해야 할 부분이다.

너무나 당연한 말을 할 때, 그러나 어떠한 감흥도 생기지 않을 때 '교과서적이다'라고 표현하곤 한다. 틀린 말 없는 교과서처럼, 우리 같은 평범한 범인들은 범접할 수 없는 모범적인 정답 말이다. 이 책도 읽을수록 당연한 말, 옳은 말이 계속 나온다. 하지만 여기에 '교과서적이다'라는 표현을 쓰고 싶지는 않다. 아니, 써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이 내용은 도덕적으로 모범적인 가이드 라인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현실을 고려해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사고'하는 것을 알려주는 책이기 때문이다. 

 

이제 전체적인 흐름은 파악한 것 같다. 이제 디테일을 파악하기 위해 좀 더 여유를 가지고 첫 장을 다시 펼쳐봐야겠다. 읽을 때마다 새로운 내용이 보이고, 생각의 깊이가 깊어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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