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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일야화 2회] 라순현님이 보내주신 '자발적 복종' 서평입니다
2015-11-30 10:57:50   |   조회  1077   |   추천  30


16세기 프랑스의 18세 법학도가 쓴 논설이라고 했다. 자본의 권력화가 시작될 즈음, 권력과 복종의 상관관계 속에서 청년의 눈에 비친 복종의 모습.

복종이라는 것은 어떤 강요와 억압이 선행되어지고 폭력적인 장치가 준비되어 있을 때 가능한 것이라 믿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노예가 해방되고 그들이 자유를 얻는다할지라도 그들에게 주어진 그 어떤 생산수단도 사회적 보장도 없는 상황에서 살아남기란 어려울 수 밖에 없다.

그들은 또 다시 누군가의 밑으로 들어가길 자처할 것이고, 그곳에서 주어지는 작은 권력의 맛에 길들여지며 지배자도 피지배자도 아닌 안전한 중간자로서 지내게 된다.

어찌할 수 없는 선택이라고 하기엔 권력자에게 잘 보이기 위해, 혹은 스스로 권력자가 되기 위해 자행하는 행위들이 파렴치하고 악랄한 것이다.

권력은, 독재자는 끝없이 복종할 것을 주문한다. 그 주문을 받아들이고 안전을 보장 받을 것인지, 복종하지 않고 자유로운 하나의 주체로 살아낼 것인지는 선택의 문제이다.

그저 선택이 아니라 용기있는 선택이어야 한다. 개개인의 힘은 약하고 산발적이지만, 뜻을 같이 하는 함께가 된다면 가능할 것이다.

독재자의 요구에 응하지 않는것. 거기에서부터 복종의 끈은 느슨해지고 약해질 것이다.

물론 자발적 복종으로 독재자의 방패가 되어주는 이들이 있겠지만 말이다. 어쩌면 이런 이들이 더 위험할지도 모른다.

 

모 국회의원의 말이 생각났다. 고려의 백성들이 조선이 건국되고 원통했지만 곧 조선의 백성으로 살았다고, 일제강점기를 거치고 살아있는 노인들을 조사해보면 90%이상 친일파일거라고..

뭐 이런 내용이었던 것 같다. 이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히는 이야기를 나랏일 하라고 내보낸 국회의원의 입에서 나왔다는게 믿어지지 않았다.

왕조 시대의 일, 식민지 지배하에서의 일, 살기 위해 불안과 공포에 숨죽이고 살았던 것을 복종이라고 단언할 수 있는 그는 분명 자발적복종을 실천하고 있는 지도 모른다.

독재자의 의지를 받아들이는 것으로 개인의 안전을 보장 받고, 더 혹독하게 사람들을 매도하고 음해함으로 자신의 충정을 드러내고 싶은 비겁한 존재로 말이다.

 

16세기의 논설이 21세기의 대한민국에서 읽기에 조금도 부족하지 않다는 것이 놀랍다. 뻔한 이야기라서, 어디에 붙여도 말이 되는 애매한 글이어서가 아니라, 권력과 독재, 정의와 자유에 대한 명징한 통찰이 있기에 가능한 것이리라.

어째서 이 긴 시간이 지나도록 이 문제는 해결을 보지 못하는가..내심 답답하기도 하다. 

역자 서문과 후기까지 해서 150페이지 쯤 되는 짧은 책. 빨갛게 불온해 보이는 책.

2015년 독재자의 부활을 목격하는 이 나라에서 꼭 읽어보아야 할 책은 아닐지..

 

<우리는 욕망의 대상에서 오직 자유라는 재산만을 가장 소홀하게 다룬다. 사람들은 자유를 경시하는 경향이 있다. 원하기만 한다면 취득할 수 있고, 원하기만 하면 쉽게 누릴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p50>

 

아무도 빼앗을 수도 빼앗겨서도 안되는 그 첫번째. 자유. 그것을 아무렇지도 않게 빼앗길 수 없다고 생각해 본다.

이 자유를 지키기 위해, 비겁한 복종을 선택하지 않겠다고, 용기를 내어 나와 이웃의 자유를 지켜내야 한다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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