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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일야화 1회] 인상파 로드-빛이 그린 풍경 속을 걷다'를 읽고 (백일야화 감상문)
2015-02-26 15:42:57   |   조회  1072   |   추천  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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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욕심에 무턱대고 신청했고, 책을 받은 후, 책을 펼치자마자, 후회했다. 저자는 네덜란드와 프랑스를 '여행'하며 인상파 화가들의 삶과 작품을 음미한다. '여행'과 '예술'의 부드러운 앙상블!! - 내가 부러워하는 두 개의 삶이 책의 첫 페이지부터 엄습한다. 부러우면 지는 거라는데, 그리고 이 책읽기는 질 수밖에 없는 일방적인 게임이니, 이 책을 읽어야하는 상황이 후회스럽지 않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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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령 이런 거다.

"나는 카퓌신 대로 35번지 건물 앞에서 21세기로 돌아왔다. 1층에는 스위스 브랜드 발리 매장이 진을 치고 있다. 드가의 환영을 따라 이곳까지 왔지만 흑백 사진으로 보던 운치 있는 건물은 겹겹의 세월을 안고 너무 말끔하게 변했다. 그래도 정면을 메운 통 유리창만큼은 그대로다. 풍자만화가이자 사진가였던 나다르가 패기 넘치는 화가들에게 스튜디오를 빌려 주면서 어느덧 미술사에서 중요한 족적을 남기게 된 건물. 이제 그 주변은 또 다른 파리의 들썩임으로 메워지고 있다."

여행객(저자)은 21세기의 건물 앞에서 1874년 4월 15일, 인상파 화 가의 첫 전시회를 불러낸다. 평론가들과 관람객들의 조롱거리가 됐던 드가, 르느와르, 피사로, 세잔, 베르트 모리조 그리고 모네를 호명한다. 140년의 시간대를 넘어선다는 건, 지금 이 시간을 간단히 투사해버린다는 것이고, 현실을 투사한다는 건 곧 두 배 세 배의 삶을 살아낸다는 것이 아닐까. 더군다나 그 투사의 끝이 건물의 부동산 가격과 같은 일상적인 것이 아니라는 점이 저자에 대한 나의 부러움을 증폭시켰다.

"자동차에 시동을 걸고 마을 중심을 빠져나오자 그나마 낮은 건물들이 지탱해 온 현대적인 모양새가 순식간에 사라졌다. 농가의 지붕들만이 드문드문 보일 뿐 세찬 빗줄기를 받아 내는 건 들판과 숲이다. 그리고 돌연 풍차가 나타났다. 나는 헉, 하고 숨을 멈췄다. 큰 탑에 매달린 네 개의 날개들이 비바람을 맞으며 곧게 뻗어 있다. "저거야 저거! 반 고흐의 풍차." "

여행이란 게 별건가. 눈에 들어오는 인상적인 풍경에 간단한 수식어를 달아주면 되는 것이다. "와 풍차다!"가 아니라 "반 고흐의 풍차"라고 외치는 순간 모든 건 충족된다.

인상파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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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엔 그림의 아름다움을 잘 느끼지 못했다. 그림이란 것은 어찌됐든 세상에 대한 화가 고유의 시선이다. 나는 그림 앞에 섰을 때 어떤 태도를 취해야 좋을지 몰라 불편했다. 동의할 것인가, 거부할 것인가. 이 때 보통 제시되는 감상법이 "그냥 느껴라"이다. 사실 이 말처럼 폭력적인 감상법이 없다. 이미 화가라는 독특한 시선이 잘 다듬어놓은 한 폭의 세상을 어떻게 "그냥 느껴라"로 받아들일 수 있는가. 이건 아이스크림을 먹으면서 백설기의 맛을 느껴도 좋다고 말하는 것과 다름없다. 나는 그렇게 막무가내인 사람이 아니기에 일단은 화가의 시선을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모든 소통과 교감의 출발이 타인에 대한 존중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자, 그런데 문제는 그 존중해야 할 시선의 정체가 뭔지 나는 잘 모르겠다는 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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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화가 , 예술가)의 시선을 존중하고 이해하는 방법 중 하나는 그의 삶이 통과했던 시간과 공간을 비슷하게 느껴보는 것일 거다. 몇 해 전에 일본의 도시샤 대학을 가 본 적이 있다. 윤동주와 정지용이 유학했던 곳. 작은 건물 구석진 곳에 두 시인의 시비가 나란히 놓여있었다. 한국에서 온 방문객들이 남기고 간 펜과 엽서, 담배를 보면서 윤동주의 육필 "모든 죽어가는 것들을 사랑해야지"라는 문구가 더 깊이 느껴지는 경험을 했다. 윤동주의 '서시'가 도시샤 유학 시절에 쓰인 건지 아닌지는 난 잘 모르겠다. 그냥 어떤 한 유학생의 '외로움'이 이 작은 대학 교정을 거닐다가 전해져왔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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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도 마찬가지일 거다. 예전에 이 밀밭에서,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진 어떤 한 화가가, 캔버스를 메고 이 곳까지 와서, 얼굴을 찌푸리며 하늘을 바라보다가, 문득 그림을 그리고, 권총으로 자살을 했대. 그러니까 이 밀밭은 '고흐의 밀밭'이라 불러주자. 여행이란 게 그러면 되는 거 아닐까. '인상파 로드'는 그런 여행에 대한 특별한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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