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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일야화 1회] 윤홍열 님이 보내주신 '종자, 세계를 지배하다' 서평입니다.
2014-12-31 10:31:07   |   조회  1923   |   추천  68






책읽는 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해 100miin과 뜻있는 출판사가 함께 하는 '백일야화' 이벤트의 스무번째 서평으로 윤홍열 님의 글을 공유합니다.


[종자, 세계를 지배하다] (시대의 창)




글이 짧지 않을 듯하니, 바쁜 분들을 위해 한 마디 요약으로 시작하고자 한다.

“내일도 살아야 하는 분들은 이 책을 꼭 읽었으면 좋겠다.”

KBS에서 2011년 방송한 다큐멘터리 내용을 바탕하여 만들어진 이 책은 세계 곳곳의 농부들이 처한, 비참하고 억울한 현실의 근본원인을 물으며 이야기를 시작한다.

지난 10년 동안 20만 명에 이르는 인도의 농민들이 자살한 큰 이유 중 하나가 갚을 수 없을 만큼 커진 빚이었다. 이는 토종종자 대신 다국적 종자독점기업의 종자를 구매하면서 벌어진 일이었다고 한다. 종자독점기업의 선전내용과 달리 수확은 형편없으나 종자구매를 비롯한 농사비용은 계속 늘었기 때문이다. 전체 경작지의 60퍼센트가 대두경작지인 아르헨티나의 경우, 1991년부터 2001년까지 10만 명에 이르는 농민이 파산하였다. 이 또한 다국적 종자독점기업의 대두 종자를 도입한 것이 주요원인이라고 한다. 이 책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경우, 초국적 종자기업들이 국내 채소종자 시장의 50퍼센트 이상을 잠식했다. 그 결과, 종자 생산과 판매에 따른 특허사용료로, 2012년부터 10년간 7970억원을 지불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소수 거대기업의 종자독점은 우리나라만이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현상이다.

이러한 종자독점의 현실에서는, 농부들이 독립된 주체로서 농사를 짓는 것이 아니라, 종자독점기업들의 피고용인처럼 종속된 삶을 살게 된다. 이 책이 제시한 경제사회분석에 따르면, 자유무역의 영향으로서, 혹은 식량 부족을 해결하고자 도입된 녹색혁명의 결과로서, 농산물 공급량이 늘면, 농산물 가격이 하락하여, 농부들은 수익을 보전하고자 농업의 규모를 키우게 된다.그 결과 종자 시장의 규모도 커져, 종자의 공급이 거대기업의 이윤 추구 활동으로 변화되었다는 것이다. 더욱이, 다국적 종자독점기업들이 전세계 종자시장을 점령할 뿐만 아니라 곡물의 유통, 가공 과정까지 지배하면서 ‘구조에 따른 강요’에 의해 농민들이 특정작물만을 재배해야만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이 책에 의하면, 거대기업들의 종자독점에 따른 폐해는 그뿐만이 아니다. 이처럼 대부분 지역에서 특정한 종만을 재배할 경우, 그 종이 취약한 병에 의해 수확량이 급감하면, 식량 위기와 같은 큰 재앙을 겪을 수 있다. 또한, 다국적 종자독점기업들이GMO(genetically modified organism)작물을 보급하고 있기 때문에 인체와 자연환경에 큰 피해가 발생할 수 있고, 많은 토종작물이 급격히 사라지고 있다고 한다.

이 책은, 이러한 현실고발과 그에 대한 원인분석에 이어 종자독점, GMO종자로의 획일화를 저지하려는 이들의 활동을 소개한다. 맺음말로, 종자는 농민이 관리하는 것이 종의 다양성을 통한 생태계의 지속가능, 즉 인류의 미래를 보장할 수 있는 길이기에 더 많은 이들이 종자 주권 운동에 함께 하길 간청하고 있다.

이 책은 정말 소중하다. 매일매일 쏟아지는 사건 하나, 하나를 아무리 잘 이해한다고 해도 그 실체를 파악하기는 지극히 어려우나, 매우 중요한 ‘감춰진 사태’에 대해 심층취재하여 그 줄거리를 드러내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 ‘감춰진 사태’가 인류의 생존과 직결된 먹을거리의 심각한 위기라니, 이는 모든 이들이 반드시 공유하고 함께 나누어야 할 내용이라고 생각한다.

여기, 좀더 깊게 논의하고 싶은 점이 몇 가지 있다. 워낙 큰 주제인데다가, 추측하건대, 분명 많은 정보를 감추었을 종자독점기업들이 그리 협조하지 않았을 것이고 이해당사자들이 모두 참여하는, 일종의 공개토론의 자리를 갖기 어려웠기 때문인지,대안도출을 위해 꼭 확인해야 할 사항 중 몇 가지가 충분히 다루어지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첫째, ‘녹색혁명’에 대한 대안으로서, 종의 다양성을 유지하면서도 인류의 굶주림을 방지할 만큼 많은 식량을 생산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실제적이고 깊이있는 논의가 필요하다. 녹색혁명이 주창되었던 그 때, 농민이 전통적인 육종으로 우수한 종자를 얻어온 지 이미 수천년이 지난 시점이 아니었던가? 단작화와 소위 산업형 농업을 의미하는 ‘녹색혁명’ 없이도, 다양한 토종종자들을 가지고도 ‘녹색혁명’이 풀고자 했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실제적인 근거가 마련되어야 한다.

둘째, 종자주권운동은 반드시 정치경제, 사회제도의 개선을 염두에 두고, 일종의 정치 운동의 성격을 가져야 된다는 측면이 강조되어야 한다. 농민들이 종자독점기업의 종자를 구입한 것은 어느 수준 이상의 경제적 이익을 얻기 위해 더 많은 작물을 수확해야 하거나, 환금성 작물을 재배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종자 주권을 지키고자 한다면, 무엇보다도 농민들, 특히 소농과 영세농들에게 최소한의 사회적 품위를 유지할 수 있는 삶을 보장하는 사회적 안전망이 필요하다. 그러한 제도의 지원 없이, 농민 개인에게 윤리적 선택을 할 것을 요청하는 운동은 가난한 이들에게 ‘폭력’이 될 수 있다.

셋째, 종자특허에 대한 대응이, 특허제도, 산업재산권에 대한 거부로 읽히는 부분이 있다.

하지만 종자독점기업의 GMO 종자특허를 보호하는, 바로 그 특허제도를 통해 토종종자를 지키고자 하는 농민들의 권리도 보장받을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지 않나 한다. 이 책에서 소개된 내용으로는, 왜 토종종자의 정보가 농민들의 종자주권수호에 도움을 주지 못하는지 이해되지 않는다. 산업재산권이 거대기업에게만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다. 힘없는 이들, 사회적 권력이 없는 이들의 지식재산을 보호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종자 주권을 위해 산업재산권을 역이용할 수 있는데 왜 활용하지 않는지 그 이유를 모르겠다. ‘건전한’ 산업재산권은 미래사회의 고갱이가 될 것이다. 각 국가의 정부를 ‘바꿀 수 있다면’, 그래서, 뜻있는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면, 토종종자의 육종에 따른 개량도 특허제도를 통해 보호받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거대기업의 종자특허를 무효화하는 길을 찾는 시도도 가능하다.

이외에도 이 책이 알려주는 거대하고 급박한 위협에 대해 우리가 고민해야 할 사항은 참 많다. 부디 오늘을 살고 내일도 살고자 하는 모든 이들이 빠짐없이 이 책을 읽고 슬기를 모아 우리의 미래를 지켜내길 바란다.



-이벤트 기간 중 제출하신 모든 감상문 중 우수 서평을 뽑아 이벤트 종료시 도서상품권 3만원을 드립니다.
-서평 이벤트는 < 주) 스마트북스 >가 후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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