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학적인 지식을 기반으로 제품이나 서비스로서의 기술적 해결안을 가지고 창업하고자 하는 이들을 ‘실질적으로’ 돕고자 쓴 책이다. 구체적으로는 스타트업 지원자금을 얻어낼 수 있는 사업계획서를 최종 결과물로 얻는다는 가정하에, ‘좋은 사업계획서 작성’이 아니라 ‘훌륭한 사업계획 수립’을 위해서 무엇을 어떻게 왜 준비해야 하는지 설명하고 있다. 창업학 전문가로서의 저자가 실제 경험을 통해 기존의 창업안내의 틀을 현실적으로 종합하고 갱신한 내용들로 가득한 책이다.

스타트업 자금을 지원받기 위해서는 분명 ‘좋은 사업계획서’가 필요하다. 하지만, 저자가 계속 강조하고 있듯이 ‘좋은 사업계획서’를 위해서는 반드시 ‘훌륭한 사업계획’이 선행해야 한다. 이런 측면에서 설사 공학적 기술기반의 스타트업이 아니라도 ‘훌륭한 사업계획’을 수립해야 하는 모든 창업자들이 참고할만한 책이다. 이 책을 읽을 모든 이들이 기억해야 할 첫 번째 줄기가 바로 이것이다.

 ‘좋은 사업계획서를 만들기 위해 훌륭한 사업계획을 반드시 먼저 수립해야 한다.’

여타의 스타트업 안내서와 비교할 때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실무중심’으로 전개하는 얼개다. ‘사업계획’의 모든 사항을 구축해가는 표준 얼개는 ‘가설수립-자신의 주장-실제 자료 확인-가설과 결론 갱신’이다. 사업계획의 어떤 사항에 대해서도, 가설과 결론은 창업자의 머리 속에 어떤 생각이 있느냐가 그 시작이 되며, 실제자료 확인을 통해 그 타당성을 확보하거나 잘못된 점을 찾아내 갱신해야 한다. 일반적인 사업계획의 가장 큰 단점이 창업자 자신의 가설과 결론에 대한 구체적인 ‘입증자료’, ‘근거자료’가 부실하다는 점을 강조하는 저자는 자신의 실제경험을 바탕으로 기존의 책들로부터 얻은 모형들을 개선하여 ‘T-캔버스’라는 통합적 계획수립 틀을 제안하고 있다. 이제 두번째 줄기가 여기서 나온다.

‘사업계획 속의 가설과 자기주장은 반드시 실제 자료를 통해 (어느 수준까지) 계속 갱신되어야 한다.’

저자는 이 책의 곳곳에서, 되풀이하여 강조하기를, 기술 스타트업을 하는, 거의 모든 기술창업자들의 큰 실수는 ‘시장에서의 가치’에 집중하지 못하고 ‘자기자신의 공학적 해법이 갖는 기술적 가치’만 크게 평가하는 것이라고 한다. 그런데 이 관점은 좀더 일반화하여, 그 규모와 업종에 상관없이 모든 창업자들이 꼭 기억해야 할 사항이다. 예를 들어, 작은 음식점을 시작하려는 누군가를 떠올려볼 때, 창업자 관점에서 제공할 음식의 종류, 음식의 맛과 독특한 특성들이 아무리 좋다 해도 잠재적 고객들에게 과연 그 음식이 어떤 기준으로 평가받을지 냉철하게 고민하지 않으면 실패하기 쉽지 않을까 한다. 따라서 이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제안할 마지막 세번째 줄기가 다음과 같다.    

‘내 사업의 결과물을 평가할 자격이 있는 주체는 오로지 내 사업의 잠재고객들, 즉 타인들이다.’

이 책을 읽는 모든 이들이 위의 세 가지 큰 줄기를 통해 이 책에 나온 구체적 사항들을 익힘으로써 - 이 책의 저자가 희망하듯 – 자기 삶의 주인으로서 사는데 도움이 되길 기원한다.